규칙은 교수법의 일환이다. 이러저러한 규칙이 존재한다고 말해야만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에 규칙 같은 건 없다'는 말이, '글쓰기를 가르칠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대중화된 기초 이론서가 존재하는 일반적인 지식과 달리 수 많은 글쓰기 수업과 작법서, 그리고 작가들은 모든 글쓰기에서 통용될 수 있는 일원화된 글쓰기 방법론을 제공하지 않는다...
소설에 대한 구상이 클수록 소설을 쓰기 쉬울 것 같지만, 이와 달리 소설에 대한 구상이 완벽할수록 소설은 쓰기 어렵다. 이런 역설은 소설이 단순히 머릿속에 구상된 것을 손으로 옮겨적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설쓰기는 소설에 대한 구상을 떠올리기 전에 시작될 수 있고, 어쩔 때는 소설에 대한 구상을 끝내기 전에 소설쓰기가 먼저 종료되기도 한다(애써 소설의...
표절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표절이 있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표절이 있는데 전자의 경우 중요한 것은 '고유명사와 개념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경우'이다. 전자는 사실 그렇게 문제 되지 않는다. 표절이 법적 문제로 넘어갈 경우 그냥 법대로 해버리면 그만이다. 문제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표절인데, 이 경우 훨씬 복잡하다. 표절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를 수 ...
고증, 개연성, 클리셰가 서로 다른 영역이라는 걸 인지해야 된다고 생각. 각자 서로 영향을 주기는 하는데 다른 분야다. 이를테면 19세기 영국을 무대로 했는데 쌀이 주식이라면 고증이 틀렸다. 하지만 그 영국이 회귀한 쌀에 미친 한국인이 지배하고 있다면 개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환상과 SF의 영역에 들어온 순간 고증은 이미 두 번째 문제가 되는 것. 회귀한...
좀비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죽여도 되는 사람이라서'다. 보통은 무언가를 죽일 때는 이 핑계 저 핑계로 죄책감을 짊어져야 하는데 좀비는 적대적이고 소통 할 수 없이 타자화 되었으며 그 타자성이 우리 모두에게 퍼질 수 있다는 이유로 죽여도 되는 존재가 된다. 좀비의 썩고 더럽고 추한 모습은 그 근거로 마련되었다. 때문에 좀비 아포칼립스에 근거한 작품을...
웹소설을 시작할 때 정해야하는 장르, 배경, 장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전부 독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조언으로 보인다. 웹소설에 대한 흔한 착각은 '대중소설'이란 건데, 웹소설은 대중소설이 아니다. 라이트노벨이 대중소설이 아닌 것처럼. 대중성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착각에 매몰되면 '재미있으면 뭐든지 괜찮겠지' 같은 생각으로 빠지게 된다. 라이트노벨이나...
뭔가 '그럴듯하게 보이는' 일침을 했다고해서 그 일침이 타당하거나 옳을 거라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글쓰기는 그 증명이 대단히 어렵다. 변수가 너무 많다. 상업주의를 지향하는 작품들도 플랫폼 마다 판매량이 다르고 그 목표가 제대로 성취했는지 알 수 없고 몇 번이나 성공한 탑티어 작가도 다음 작품에서 반드시 성공한다 장담할 수가 없다(실제로 많은 '성공한' ...
어제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이미 잘되고 있는 집들을 존중하라고 했다. 제도권 소설에서 고전들은 존중 받는다. 하지만 웹소설에서는 이상하게도 선두 작품들의 방향성이 틀렸고 자신의 방법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도전 의식을 불지피는 사람이 많다. 만만하게 보기 때문이다. 존중이 없다면 같은 길을 밟을 수 없고, 따르는 척 해도 결국엔 다른 길로 가게 된다. ...
제도권에서 단편은 원고지 200매 기준 60매에서 120매 사이. 그러니까 1만 2천자에서 2만 4천자 정도. 넉넉하게 200매 정도까지도 단편으로 본다. 영미권은 단어수로 세지만 분량은 조금 더 많은 편으로 기억(short story 기준). 장편 단권(novel)은 국배판이 12만자 정도 되면 300페이지 나온다고 알고 있다. 그러니 원고지 기준 600...
군상극은 문예사만 짚어서는 설명하기 어렵죠. 군상극은 무대 예술과 영향을 주고 받았던 과거 작품과 달리 영화나 TV 드라마, 또는 게임에 더 가까우니까. 서사문학은 최초에는 단일한 시간선을 보여주는 '내러티브'에만 치중되어 있었지만 플롯이 등장했고 그 플롯은 점점 더 복잡해졌습니다. 소설은 여러 문예사조나 근접한 다른 서사장르로부터 영향을 받죠. 복잡한 플...
잘 쓴 글은 잘 쓴 글이고 못 쓴 글은 못 쓴 글이다. 난 잘 쓴 글을 못 썼다고 하거나, 못 쓴 글을 잘 썼다고 하는 것은 겸양이나 자신감의 문제 보다는(그런 게 있긴 하겠지만) 그냥 얼마나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느냐의 태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객관적인가가 아니라 객관적이려고 하느냐. 자신감 있는 태도가 언제나 좋지는 않다. 1대 100의 경쟁을 하...
"자신이 보기에 쓰레기라는 글을 내놓다니 당신에겐 작가의 자격이 없다!(실제로 들어본 말)" 하지만 제 글에 대한 제 판단과 다른 사람의 판단은 다를 수 있죠. 제가 중요하게 평가 하는 요소가 다른 사람에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거나. 예술은 절대성이 있지만 상대성도 크지요. 누가 뭘 좋아하고 아닐지는 글을 내놔봐야 아는 겁니다. 쓰레기라고 생각하던 글이 가...
단편 「미궁에는 괴물이」가 네이버 ‘오늘의 문학’란에 실려 첫 고료를 받았다. 이후 여러 지면에 장르소설 단편을 게재하고 웹소설을 연재했다. 소설집 『백관의 왕이 이르니』, 웹소설 『슬기로운 문명생활』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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