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피드백을 잘 하려면 피드백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같은 목표를 가져야하고 그 목표는 항상 받는 사람이 더 좋은 소설을 쓰는 것이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피드백을 줄 때마다 자신이 목표에서 이탈하지 않았는지 자기 점검 해야만 한다. 무엇이 좋은 소설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두 사람은 좋은 소설이 무엇인지에 대해 같거나...
쓰고 싶은 것과 써야하는 것, 그리고 쓸 수 있는 것에 대한 상충은 많은 작가들이 이야기 했지만 좀더 심도 있게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삼각형을 하나 그린 뒤 개념적으로 이것을 '소설 집필의 삼각형'이라고 부르고 각 꼭지점에 쓰고 싶은 것과 써야하는 것, 쓸 수 있는 것을 배치하자. 쓰고 싶은 것과 쓸 수 있는 것, 써야하는 것 모두가 일치하...
메타픽션인 경우 액자 밖 이야기만이 아니라 액자 속 이야기도 정교하게 짜야한다. 한쪽이 허술하면 메타픽션일 이유가 없다. 게다가 액자 밖과 액자 속이 서로 상호작용해 세 번째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이 세 번째 이야기가 없으면 역시나 메타픽션일 이유가 없다. 회귀, 빙의, 환생과 같은 플롯 장치는 웹소설 창작에서 기능적인 이유로 선택되었다. 주인공은 많은 ...
첫 문장하니 문창과에서 배웠던 첫 문장에 대해 생각이 난다. 당시 선생님이 했던 말은 '첫 문장에 집착하지 마라'로 많은 대중소설/장르소설 작법서와 역행하는 말. 여러 예시를 보여주면서 많은 명작들이 그리 첫 문장이 대단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고 나도 그에 동의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거듭 고민을 해보다보니 마냥 선생님 말이 맞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하드SF에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 내 기준은 '소설 내에서 비과학적 요소를 독자에게 과학적으로 설득하려고 듦'이다. 여기서 말하는 '비과학적 요소'는 외삽 또는 사변과 같은 장르 SF를 형성하게 하는 주요한 아이디어를 말하는데, 중요한 건 설득에 성공하는 게 아니라 설득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하드SF를 정의할 때 자주 나오는 '엄밀함'은 솔직히 별로 중요하지...
웹소설에서 이상해보이는 부분들은 대체로 웹과 플랫폼이라는 한계(플랫폼 유입을 위해 일일연재라는 규칙)에서 오고 이 한계는 또 작품의 양식(약 하루 5천자)을 만들고, 이 작품의 양식이 작품의 내용(갈등 상황이 다음화로 넘어가면 안 됨→갈등 없이 전개)에 영향을 줘서 그런 경우다. 일일연재가 아니면 플랫폼 유입률이 떨어질테니 플랫폼으로서는 작가가 매일 연재하...
과거의 괴로운 기억을 상담을 통해 완결시켜 더는 그 기억이 떠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창작물에서 서사적 완결을 만들지 않아 자꾸만 생각나게끔 하는 것이 상반된 방법론으로 서로 일치하는 것이 흥미롭다. 그러니까 그냥 그 둘은 원래 같은 것이다. 사람은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사를 사용하고 완결되지 않은 서사를 질문으로 생각하고 거듭 고민하도록 만들어졌다....
소설 피드백은 반영하기 전까지 그것이 옳은지 틀린지 알 수 없고, 심지어 반영한 뒤에도 숙고가 필요한 경우가 흔하다. 심지어 피드백이 정말로 옳은지 틀린지는 작품이 완성되고 공개 된 뒤에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 목표가 조회수나 판매량이라면 비교적 명확하지만, 공모전 수상이나 특정 독자군의 호응이라면 불분명해진다. 엄밀히 따지자면 모든 피드백은 피드...
*고유 명사는 미리 만들어 두자 소설 쓰다가 멈칫할 때가 '맞춤법이 이게 맞나' 고민할 때랑 고유명사 만들 때인데, 이때 사전 켜거나 구글 들어갔다가 수렁에 빠져든다. 비슷한 이유로 내일 쓸 아이디어에 대해서 자료가 필요하면 오늘 미리 찾아둬야 한다. 이외에도 다른 무언가에 빠져들어 소설쓰기가 지체된 다면 그 이유를 파악하고 제거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팔리는 단편소설이란 무엇일까. 그러니까 작품이 지면에 게재 되는 건 엄밀히 말해서 특정한 단편소설이 팔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는 특정 작품을 보고 구매하는 게 아니라 작가에게 청탁이 가는 거니까. 작가가 이전에 쓴 작품들이 작가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므로, 작가는 해당 작품을 쓸 때 자신이 써온 방식대로 작품을 쓸 것이다(그것이 작품을 청탁...
소설의 윤리에서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가 소설이 가져야하는 중립성을 초과할 수는 없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엄밀히 말해 소설가가 윤리적일 필요는 없다. 윤리적이지 않은 소설가는 그냥 윤리적이지 않은 개인이라는 의미 이상이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건 윤리적이지 않은 소설인데, 윤리적이지 않은 소설은 소설가의 윤리와 그렇게 엄밀하다...
A. 일단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죠. 첫 번째는 하나의 장르가 유행하기 위해서는 그 유행을 만들어내는 기수 소설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에는 여러 기준에서 그런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이 있다고 보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SF라는 장르 자체가 다른 판타지나 미스터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유행에 덜 편승하는 경향도 있고요. 예를 들어, 이건 영화의 이야기지만...
단편 「미궁에는 괴물이」가 네이버 ‘오늘의 문학’란에 실려 첫 고료를 받았다. 이후 여러 지면에 장르소설 단편을 게재하고 웹소설을 연재했다. 소설집 『백관의 왕이 이르니』, 웹소설 『슬기로운 문명생활』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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