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뭐하는 법'에 항상 따라가는 '그런 건 없고 왕도 뿐'이라고 하면 조금 화가 나는데 그냥 그건 사실일런지도 모른다. 빨리 쓰는 법 하면 보통 이런저런 스킬 이야기를 하는데 다 들어보면 그냥 앉아서 쓰는 거랑 크게 차이랄 것도 없다. 그 스킬 쓰는 시간이 결국 시간 잡아먹는 일이다. 흔히 하는 이야기는 해당 편수의 시놉시스/간략한 플롯/글씨앗 따위를 먼저...
초자연적 현상을 현실적인 사건으로 대체하는 걸 뭉뚱그려서 말할 수는 없다. 이를테면 "바스커빌 가의 개" 같은 작품에 대해서 초자연적 현상을 현실적인 사건으로 대체했다고해서 비난할 수는 없다. 셜록 홈즈는 현실에 기반을 둔(리얼리즘) 미스터리이기 때문이다. 많은 미스터리는 일견 불가능한 사건이라고 독자에게 제시하기 위해서 초자연적이거나 환상적이라는 이미지를...
사람이 걷는 모습을 보자. 사람은 각자 저마다의 모습으로 걷는데, 그 보행 자세의 근거는 키와 체형, 습관과 나이, 질병과 의식 상태 및 지식 등 다채로운 요소에 의해서 만들어지지만, 정작 무엇이 정확히 어떻게 걷는 모습에 영향을 주는지는 관찰자는 물론 보행자 스스로도 알 수 없다. 이것은 판타지 창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알려진 몇 가지 규칙에도...
클리셰가 두들겨 맞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런 일에 대해 너무 불쾌할 것은 없다고도 생각한다. 모든 장르에서 일어나는데 오랜 독자들과 작가들도 그러려니 한다. 클리셰가 두들겨 맞는 것도 전부 신규 유입되는 독자층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까. 보통 신규 독자가 유입되면 해당 장르의 소설을 1. 처음 읽으면서 대단히 신선하다고 생각하고, 2. 곧...
작품에 대한 비판을 듣는 거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의무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된다는 거임) 그 비판을 수용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비판을 하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비판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한 두줄의 글로는 작품을 읽은 후의 기분을 나타내는 지표 이상이 되기 힘들다. 그러한 글에는 보통 근거가 없기 때문에(같은 이유로 단순 칭찬도 너무 좋아...
상황에 걸맞는 소설 트레이닝 방법론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를테면 글을 쓰는 속도가 느리면 10분 글쓰기와 같이 내면의 비평가를 밀어내는 능력을 키우는 게 좋지만, 문장이 약하면 스타일 연습(하나의 글을 다른 스타일로 쓰기)을 한다던가. A. 의미 없을지도요. 문창과에서는 등단을 목표로 하는 글쓰기를 가르치지만 많은 학생들은 등단을 하지 못하죠. 이건 등단...
https://www.squibler.io/dangerous-writing-prompt-app (위는 일정 시간 동안 글쓰기를 이어가지 못하면 페이지가 닫히는 글쓰기 웹페이지의 링크.) 보통은 '10분 글쓰기' 같은 글쓰기 트레이닝에서 이런 빠른 글쓰기를 요구한다. 이 트레이닝의 주안점이 10분 동안 최대한 많은 글을 써내는 것이므로. 10분 글쓰기는 결과...
웹소설에선 전개에 조급해하지 말고 느리게, 연출이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연출해서 지연하도록 하라고 하는데. 이를테면 마차가 습격 당하고 이기는 장면이 있다면 그걸 한 편으로 끝내지 말고, 마차가 습격 당하기 전의 전조("이 고개에선 도적이 많이 나왔었지"), 플롯 트위스트를 위한 암시("하지만 A라는 기사님이 평정한 뒤로는 평화로워 졌지"), 갈등의 대두(...
설정은 그냥 짜맞추면 그만이라서 다소 황당한 설정이라도 그 설정이 존재하는 기반이 언급이 안 되었어도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넘어가기 마련이다. 보통 하드SF라고 불리는 장르에서도 하나하나 캐묻는 부분은 작가가 설명하고 싶은 부분이 전부고 과학적 정합성도 그 부분에서만 작동한다. 하드SF에서도 초광속 항행이며 워프며 앤시블도 나올 수 있지만 그럴 수 있는 이...
웹소설 독자는 한 달에 걸쳐서 책 한 권을 나누어 읽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 한 달 중에 한 편 정도는 재미없고 지루해도 다음날까지는 참아줄 수 있지만, 이틀 연속, 사흘 연속, 나흘 연속 이어지면 독자들이 이탈할 수 밖에 없다. 한 편도 재밌어야 한다. 한 편 안에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그 한 편만으로도 어느 정도 충만한 읽을 거리가 되어야 한...
일로써 글을 쓴다면 마감이야말로 첫 번째 규칙이다(여기에 이견이 있을 수는 없다). 그리고 작가는 글이 일인 사람이다. 그럼 예술로써의 글과 취미로써의 글이라면 시간의 구애에서 자유롭게 써도 괜찮은가? 여기엔 이견이 있을 수 있다(물론 나는 아니라고 할 것이며, 그에 대한 이유를 열거한다.) 하나의 글에는 정도 이상의 시간을 쏟아서는 안된다. 이론적으로, ...
우울이 글쓰기에 도움이 될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올바르고 제대로 된 정신으로 글을 써야 좋은 글이 나온다. 글은 논리를 구축하거나(비문학) 개연성(소설), 이미지(시) 등을 나열해야하고 이런 과정은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있을 때야 실수 없이 이어나갈 수 있다. 우울은 그 자체로 지각 능력을 감소시키며 작업 능률을 떨어트린다. 우울이 글쓰기에 도움이 될 ...
단편 「미궁에는 괴물이」가 네이버 ‘오늘의 문학’란에 실려 첫 고료를 받았다. 이후 여러 지면에 장르소설 단편을 게재하고 웹소설을 연재했다. 소설집 『백관의 왕이 이르니』, 웹소설 『슬기로운 문명생활』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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