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일기

꿈 속에서 나는

꿈일기200606

꿈 속에서 나는, 좀처럼 그런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거실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영화에는 나이프 소년이라는 귀신이 나왔다. 주인공과 귀신이 첫 대면하는 장소는 쓰레기장이다. 나이프 소년은 오로지 그림자로서 존재하는데, 쓰레기장은 보이지 않는 광원을 둘러가면서 비추었다. 주인공은 쓰레기장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닌 실내라는 걸 알아차리지만, 출입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벽면에 비추어지는 그림자인 나이프 소년은 단추 구멍 눈에 치마를 입은 인형을 하나 집어들어 깨물어부순 뒤, 도망치는 원숭이를 비틀어짠다. 다음은 주인공 차례이지만 나이프 소년은 다른 쓰레기 그림자 더미 안에 숨어 무언가를 기다린다. 주인공은 쓰레기장 구석에서 도르래 장치를 발견한다. 도르래가 돌아가고 있고, 추의 반대쪽은 끝을 알 수 없는 구멍이다. 죽거나, 구멍에 떨어지거나. 주인공은 구멍에 떨어진다. 주인공은 잠에서 깨어난다. 주인공은 세 명의 친구와 함께 식탁에서 자신이 꾼 악몽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주인공의 집은 아파트로 육층, 아니면 칠층 정도의 높이에 살고 있으며 한 친구는 남자, 다른 두 친구는 여자로, 모두 주인공의 꿈에 대해서 경청한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이프 소년이 등장한다. 이제 나이프 소년은 그림자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창백한 어린아이다. 주인공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른다. 나이프 소년은 주인공과 친구들을 겁주다가 베란다 밖으로 뛰어내린다. 주인공은 어리둥절해하며 베란다 밖으로 시선을 주지만, 곧 다시 고개를 돌린다. 창 밖에는 거대한 여자의 얼굴로서 존재하는 나이프 소년이 있다. 주인공과 친구들은 창 밖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벽에 숨지만, 주인공의 집은 채광이 잘 되는 집이다. 나이프 소년의 보이지 않는 손이 여자 하나를 끄집어내서 베란다 밖으로 내동댕이친다. 모두 비명을 지른다. 영화를 찍는 카메라는 떨어지는 여자를 따라 움직이고, 바닥에 떨어져 손상된 신경으로 인한 반사운동을 하는 여자를 보여준다. 비명과 함께 다음 여자가 떨어진다. 두 사람이나 떨어진 현장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사람들은 나이프 소년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주인공은 나이프 소년이 오직 바닥으로 떨어트리는 일 밖에 하지 못한다고, 아래로 내려가면 안전할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나이프 소년이 친구에게 시선이 쏠렸을 때, 아파트의 아래층 난간을 밟으며 내려온다. 주인공은 안전하게 1층까지 내려오고 두 친구의 시체 옆에서 안도의 한숨을 쉰다. 주인공이 고개를 들어올리자 남아있던 친구가 뭐라고 고함을 친다. 나이프 소년이 주인공을 쥐고 몇 번이고 바닥에 내동댕이 친다. 나이프 소년은 더이상 주인공이 움직이지 않는데도 만족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카메라는 주인공을 계속해서 비춘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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