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일기

오늘은 꿈에서

꿈일기180714

오늘은 꿈에서 키우던 개를 봤다.

병들고 지쳐있었고 배가 홀쭉했다.

저녁 밥을 못줬구나 생각했는데 집에 개밥이 없었다. 개가 굶는 것은 정말 큰 걱정이었다.

사료를 사러 나가야하는데 개가 끙끙거렸다.

개는 이불 위에서 몸을 비틀었다(기지개 처럼 보였지만 꿈에서 깨고나니 그렇지 않았다. 그건 내가 기억하는 개가 죽을 때 모습이었다).

나는 개가 아프다고 생각하고 개를 끌어안아 곱슬한 털을 갈빗대 위로 쓰다듬으며 어서 나아라 나아라 중얼거렸다.

손가락 사이로 구불고 뭉친 털들이 손가락 사이로 비집고 나왔다가 다시 안쪽으로 말려들었다. 오래전엔 짙은 갈색이었던 그것들은 말게지고 있었고 흰 이불로 이어져 개와 개가 아닌 세계의 구분이 희미했다. 나는 개의 눈꼽을 떼어주고 머리를 토닥이고 턱을 간질이면서 개와 세계를 구분지었다.

하지만 늘 개는 오래 안겨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개는 내 품을 빠져나가 바닥을 벅벅 긁으며 이불 사이로 자기 자리를 만들고 몸을 둥글게 말아 누웠다. 개는 늘 그 자세를 좋아했다. 나는 개의 등골을 만지고 얇은 이불을 당겨 개가 원하는 구덩이의 모습을 완성시켰다.

개는 이불 구덩이 속에 가만히 누워서 눈을 껌뻑이며 내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았다.

사료를 사러가야했다.

꿈에서 깨었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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