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일기

우리는 악령을

꿈일기160321

우리는 악령을 찾고 있었다.

관광지는 오래 되었고 아무도 찾지 않는 장소가 되었다. 우리는 이 장소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한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악령이 출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악령이 곧 우리가 있는 장소를 향해 올 것이란 걸 알았다.

악령을 찾는 많은 이들이 우리와 함께했다.

서바이벌 게임장의 주인도 있었고, 나처럼 악령이 올 것을 대비하는 이도 있었다. 그들은 각자의 무기로 악령과 대항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우리는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죽였다. 그러다 어쩌면 우리 사이에 이미 악령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것은 시덥잖은 농담처럼 들렸고,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이는 없었다. 몇 사람이 이야기에서 빠져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하던 중 소란스러운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누군가 다른 사람을 거꾸로 들고 있었다. 거꾸로 들린 사람은 가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표정을 알 수는 없었지만, 거꾸로 들고 있는 사람은 그 행동이 아주 일상적이고 당연하다는 것처럼 행동했다. 티타임 중에 누구나 다른 누군가를 거꾸로 집어들 수 있다는 것처럼.

우리는 그가 악령이라는 걸 알았다.

악령을 찾는 이들 중 하나가 악령의 옆구리에 칼을 꽂아넣었다. 하지만 칼은 거의 박히지 않았고, 그는 이내 칼을 뽑아 자신의 얼굴에 가져갔다.

그는 활짝 웃으며 칼끝과 손잡이를 잡고 세로로 자신의 얼굴을 양분했다. 하지만 칼날이 빗겨나가며 그의 왼쪽 얼굴이 떨어져나갔다. 떨어진 살덩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다시 말끔하게 자르기 위해서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계속 실패했다. 그의 몸이 모자란 살들을 얼굴쪽으로 밀어냈다. 그는 얼굴이 자꾸 길어졌고, 길어지는 만큼 잘라냈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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